청주 성안길 맛집 탄포포,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맛있었던 라멘
오랜만에 만나는 고등학교 동창.
졸업한지 한참이 되었으나 묘하게 이어진 인연 덕분에
고등학생 때도 단둘이 먹지 않았던 밥을 함께 먹게 되었다.
친구와의 식사 약속은 무척 자연스러웠다.
언제 한 번 만나자며 이어갔던 연락이 진짜로! 만남으로 성사된 것.
각자의 목표에 집중하는 시간을 지나, 혹은 그 과정 중에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친구와 내가 만나기로 한 곳은 청주 성안길의 탄포포라는 곳이었다.
석교초 근처에 단뽀뽀라는 오꼬노미야끼 집이 있기도 한데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단뽀뽀는 일본어로 민들레란 뜻.
여튼 성안길 가츠동으로 검색하여 찾아 온 이 곳은 평일임에도 사람이 무척 많았다.
우리는 정확히 12시에 식당 안에서 만났는데 이미 두 테이블 정도 빼고는 꽉 차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느라 메뉴판은 찍지 못했는데
네이버에 검색하면 잘 나와 있다.
친구는 부타동, 나는 매콤카라이 라멘을 주문. 각 9천 5백원, 9천원이었다.
주문을 하고 한참.. 1시간 가량을 기다려야 메뉴가 나왔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느라 그 시간이 굉장히 짧게 느껴졌지만
사실 너무 긴 시간이었다.
가장 먼저 테이블 위에 올려진 것은 내가 주문한 매콤 카라이라멘이었다.
딱봐도 칼칼해 보이는 국물, 가득한 채소 건더기가
1시간의 기다림 쯤은 별 게 아닌 것으로 만들어 주었다.
친구가 주분한 부타동까지 나오고 난 뒤에 한 입 떠먹어 보았는데
적당히 칼칼, 매콤하였으며 국물이 매우 시원하고 진했다.
양념은 약간 센 편이나 짠 음식을 좋아해서 마음에 들었다.
친구가 주문한 부타동도 등장.
부타동은 돼지고기 특제 간장소스를 발라 구워 올린 덮밥이었다.
덮밥을 좋아하긴 하나 개인적으로는 축축하게 적셔 먹는..수준의 덮밥을 좋아하기 때문에
난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그래도 맛은 참 좋았다.
아고, 가만 보니 테이블 위에 부타동을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안내되어 있는 안내문이 있었다.
부타동은 밥과 고기를 섞지 않고 번갈아 먹거나 밥 한 숟갈 위에 올려 먹는 것이 추천되었다.
절반 정도 먹고난 뒤에는 부타동만의 특제소스라는 라유소스를 넣어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하는데
그걸 못먹어봤다. 아유 아쉬워라..아쉬워라..
다양한 식당을 다녀 보면서 다시 가서 다른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거의 없는데
가츠동은 다시 가서 곱창 라멘을 맛보고 싶다. 궁금..
성안길 탄포포의 음식양은 꽤 많은 편인가보다.
친구는 남겼고 나름 대식가인 나는 다 먹었다.
친구가 남긴 돼지고기 몇 조각 또한 내가 다 먹어버렸는데 난 역시 라멘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커플, 친구와 단둘이
소규모로 사람들을 만날 때에 딱 좋은 곳 같다.
분위기도 차분하고 얌전한 편에 맛도 양도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와는 밥을 맛있게 먹고 카페로 이동했는데
그 카페 또한 참 핫했다. 그 이야기는 다음 번에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 그럼 이만 탄포포 후기 끝.
청주 성안길에 위치한 일본식 덮밥, 라면 맛집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사직대로 361번길 26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