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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에 관한 나의 기록. 배란 12 ~14일차 임신 확인한 경험과 증상 공유

8 8 8 8 8 8 8 8 2023. 4. 1. 00:10

 

 

 

 

 

 


 

 

 

나중에 내가 다시 읽어보기 위해 작성하는 임신에 관한 나의 짤막한 기록.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호다닥 글을 써 본다. 

 

임신 시도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던 시기에는

초조한 마음에  배란 예상일이 지난 9일차부터 임신 테스트기를 사용하며

옅은 선이 하나 더 생기지는 않았나 하는 기대를 하곤 했었다. 

 

실제로 9일차에 확인한 경우도 있었고 다음날에 옅어지는 충격적인 경험도 했으며 

9일 차에 테스트기를 해놓고도 완벽히 2주가 될 때까지

매일 같이 테스트기 사용을 반복하는 바보 같은 행동을 하기도 했다. 

 

 

 

 

 

 

물론 그 행동이 절대 의미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일단 맞던 아니던간에 테스트기를 사용하고 나면 속이 후련했으니.

 

임신을 시도한 지 1년이 가까워졌을 때 쯤에는

임신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줄어서 2주가 다 되도록 테스트기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지 않았다. 

배란 추정일 14일이 지나고 지나고 나서야 패키지에서 테스트기 하나를 꺼내 

'아 역시.' 하고 아무렇지 않게 한 달을 다시 기다리기도 했으니.(하지만 속은 점점 무너지고 있었겠지)

 

하지만 그 날은 참 이.. 그랬다. 

배란 12일 차. 여느 때처럼 컴퓨터 앞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의자에 걸쳐 놓았던 외투 때문에 의자가 가까이에 있는 것이라 착각하고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의자에 앉으려 하다가 손도 짚지 못하고 바닥과 엉덩이가 맞닿았으니.

사진은 딱히 넣을 게 없어서 그냥 임신 관련 책으로 넣었다.

 

 

 

 

 

 

가뜩이나 허리가 좋지 않았기에 바닥으로 엉덩이가 떨어지는 순간..

디스크가 터지진 않았을까, 압박골절이 있진 않았을까 하는 허리 걱정이 든 것도 아주 잠시.

그보다 더 큰 걱정이 된 것은 자궁 속에 존재하는지 여부도 모를 아기에 대한 걱정이었다. 

이 것도 촉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걱정해야 할 것이 허리가 아닌 아기일 것이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래서 곧장 테스터기를 들고 화장실로 달려갔는데.. 

왠걸. 흐릿하지만 분명한 두 줄이 보였다. 

일부러 밝기와 채도 등을 조절했다.  / 주문한 임테기가 오지 않아 반으로 잘라 사용..

 

 

 

 

 

아뿔싸. 

이제 겨우 배란 12일차인데.. 

이제 겨우 자궁 한 켠에 자리를 잡으려는 작고 소중한 세포가

엉덩방아로 인해 다시 자궁을 방황하진 않을까 싶은 두려움이 밀려왔다.

 

남편에게 괜한 기대감을 심어줘 놓고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 줄까봐 말도 못하고 혼자 끙끙. 

시간은 왜이리 더디게 흐르는 것인지. 

 

화유 2번의 경험으로 인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딱히 없다는 것을 잘 알았기에

나는 그냥 무리하지 않고 몸 편히 있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며 

아기집을 확인할 수 있다는 5주까지 어떻게든 참고 기다려 보기로 했다. 

 

 

 

 

 

 

 

배란 12일차. 그제서야 돌이켜 보게 된 며칠간 나의 변화들이 있었다. 

 

윈도우 메모에 두서없이 휘갈겨 쓴 내용을 조금 다듬어 올린 것인데

그 당시의 감정이나 느낌에 집중한 것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일단 배란 추정일 일주일 정도가 되었을 때 태몽을 꿨다.

남편에게도 웃으며 나 태몽꿨다고 이야기를 했더랬다. 하지만 기대는 안했다.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배란예정일 12일 이전까지는 변비 느낌이 사알짝 있었고 음식이 많이 당겼다. 

생리 예정일 3일 전부터 가슴에 통증이 시작되었고(이건 생리전 증후군이라 여겼다.)


배란 12일 차 엉덩방아를 찧고 난 뒤에는

그제서야 배에 뭔가 미세하게 이물감 비슷한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며칠 전부터 변비가 살짝 생겨 의심하기도 했지만 진짜 임신이었을 줄이야. 

(이물감과 변비는 화유로 끝났던 첫 화학적임신 때도 비슷하게 느꼈던 부분..)


그 다음날 배란 13일차부터 임테기가 눈에 띄게 진해졌고

자궁이 콕콕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조심했지만 화장실을 갔다가 갈색의 냉을 살짝 본 뒤로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비슷한 증상은 14일까지 이어졌다.(아침 갈색냉, 콕콕)

지금 생각해 보면 갈색의 냉은 착상혈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아기집도 조금 늦게 본 편이니 착상이 늦은게 아니었을까 싶은. 

 

여전한 불안감은 혼자 있었기에 더욱 심해졌다. 

지방으로 출장을 가있는 남편에게는 아무일도 없는 척을 했고

스스로도 큰 기대를 하지 않겠다 마음 먹었다. 

 

 

 

 

 

배란 15일 차 임신 증상, 변화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글에 이어갈 예정인데

언젠가 이 글을 다시 한 번 읽어보며 

임신 느낌이 이랬구나, 증상은 이랬구나 하며 머릿속에 떠올려봐야겠다. 

오늘은 이만, 뱃속의 아가에게 동화를 들려주기 위해 글을 줄여야겠다.

다들 기대하는 결과 있으시길 바라며..